어제는 작은 바이올린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.
아이가 다녔던 학교의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김지원 선생님과 아이들이 마련하신 자리였습니다.
1년 넘게 배워온 세 학생의 성장을 보여주는 따뜻한 무대였습니다.
아이들의 독주와 합주,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하는 앙상블까지... 작은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바이올린 선율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. 테너 이주환 님(김지원 선생님의 남편)의 특별 출연과 박민주 선생님의 아름다운 반주는 공연의 깊이를 더해주었습니다.
하지만 이날 제 마음을 가장 크게 울린 것은 중간중간 곡 설명을 하시면서 해 주신 김지원 선생님의 이야기였습니다.
선생님은 종종 받는다는 질문이 있다고 하셨습니다.
"어릴 때부터 했던 바이올린이 지금도 좋으세요?"
그에 대한 선생님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.
"네, 지금도 바이올린이 좋아요. 아니, 더 좋아지고 있어요.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통해 저 자신이 위로받아 왔어요. 바이올린이 제 삶을 지탱해 준 순간들이 많았죠. 그런데 이제는 그 바이올린을 통해 누군가와 함께하고, 그들을 위로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좋아졌어요. 음악으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것, 바이올린을 통해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것, 이것이 바이올린이 제게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좋아지게 된 이유입니다."
이 말씀을 듣는 순간, 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..
저희가 살아가는 요즘 사회는 대부분이 경쟁입니다.
이런 시점을 살고 있는 저희에게 김지원 선생님은 바이올린을 통해 다른 길을 보여주셨습니다.
음악이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일 때 더욱 아름답다는 것을요.
저는 제 아이가 어떤 악기를 배우든, 그것이 단순한 기술의 습득을 넘어서기를 바랍니다.
김지원 선생님처럼 음악을 통해 자신을 위로하고, 나아가 타인과 교감하며 더불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..
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더 풍요로운 감성을 키워갈 수 있다면,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의 힘이 아닐까요?
작은 발표회장에서 만난 이 특별한 이야기가 오늘 제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.
바이올린 선생님의 음악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고 제 아이가 이런 선생님께 바이올린을 배울 수 있게 됨에 감사드립니다.
진정한 예술은 함께하며 나눔을 이루어 가는 삶에 있는 거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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